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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4·3 원혼들 유물·자료 한자리에

등록 2010-03-29 17:53

평화재단, 4월 2일부터 특별전…130여점 공개
2003년 9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현의합장묘’로 알려진 3개 봉분에서는 수십구의 유해와 함께 허리띠와 돋보기 안경알, 비녀, 놋숟가락, 철모, 고무신 등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봉분의 주인공들은 제주 4·3사건 진압이 한창이던 1949년 1월 국군에 의해 학살된 주민 39명의 유해다.

제주 서부지역 중산간마을인 안덕면 동광리 주민들의 피신처로 사용됐던 ‘큰넓궤’(궤는 굴의 일종)에서는 주민들이 피신 당시 사용했던 횃불 심지와 항아리 등이 남아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장정언)은 4·3사건 제62주기를 앞두고 다음달 2일부터 6월30일까지 이런 학살터와 피신처에서 발굴돼 수습된 유물과 사료들을 한데 모은 ‘제주4·3유물·사료특별전’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유물·사료특별전에서 공개되는 유물과 사료들은 모두 130여점이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주민들의 피신처였던 목시물굴에서 발견된 숟가락과 머리빗 등도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된다.

또 1960년 국회 양민학살보고서를 비롯해 1994~1995년 제주도의회가 처음으로 4·3 피해실태 조사를 벌였던 제주도의회 피해신고서 1만4000여장도 공개된다. 피해신고서에서는 희생자의 사망일시와 사유, 유족 및 신고자의 요구사항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이와 함께 제주4·3평화재단 소속 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해방 이후 각종 교과서 등 교육변천 자료와 증명서, 신분증 등도 선보인다.

이밖에 유족과 정치권 인사 등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인사들의 평화공원 참배 모습을 담은 사진과 기념관을 방문한 유족과 학생, 도내외 관광객들이 소원을 적은 ‘소원지’ 등도 전시된다.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유물·사료특별전을 통해 제주 4·3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해하고, 화해와 상생의 장이 됐으면 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재일본 제주인의 삶’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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