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당직자들, 5000만원 요구” 녹취공개
‘시의원 공천에 헌금 7000만원’ 의혹도 불거져
‘시의원 공천에 헌금 7000만원’ 의혹도 불거져
“(출마 준비) 그 과정에서 5000만원 정도는 당에 있어야 된다. 우리 당도 한 200명 가족 먹게 할려면 밥도 사주고 했더니…, (그럼) ‘나 못합니다. 딴 사람을 선택하세요.’”(2010년 1월25일 전북 익산시 부송동 ㅁ레스토랑)
민주당 익산시 시의원 경선과 관련한 ‘공천헌금설’ 폭로에 이어, 이번에는 익산시장 입지자를 상대로 공천장사를 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송호진씨 등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위원장 조배숙 의원) 비상대책위 소속 회원들은 29일 전북도청에서, 조 의원 측근들이 시장 입지자에게 5000만원의 선거비용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 소속 시의원 김아무개씨 등 핵심 당직자 2명이 지난 1월25일 익산의 한 레스토랑에서 익산지역 주간지 관계자 2명과 대화한 내용이 들었다. 녹취록은 지난해 말부터 익산시장 경선후보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시의원 김씨가 익산시장에 출마하려는 안아무개씨한테 경선비용 명목으로 5000만원을 요구했다는 게 핵심이다. 입지자 안씨는 출판기념회까지 열었으나 지난달 말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시의원 김씨는 특히 “이○○가 공천받게 되면 저는 도의원 안 나오고 익산을 떠날 겁니다”라고도 말해 특정인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익산을 지역위원회 삼기면협의회장 최근호씨가 기자회견을 열어 “익산을 지역위 시의원 김씨가 지난해 4월 시의원 출마에 뜻이 있던 한 당직자에게 7000만~8000만원의 공천헌금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시의원 김씨는 “해당 시장 입지자에게 경선에 참여하려면 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이지 실제 돈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화를 녹음한 당사자와 시의원 공천헌금 7000만~8000만원 요구설을 폭로한 최씨를 사법기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전북도선관위는 이날 “5000만원 건은 조사 중이라 말하기 어렵고, 7000만~8000만원 건은 ‘공천자금 요구’와 ‘선거자금으로 필요한 경비’라고 각각 주장함에 따라 똑떨어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익산시장 예비후보 김재홍·이승홍·천광수씨는 이날 “돈공천으로 얼룩진 지역당을 결코 신뢰할 수 없는 만큼 중앙당이 나서서 공천심사를 할 것을 요청한다”며 “중앙당 공천심사 결과에만 승복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민주당 익산시장 예비후보 김재홍·이승홍·천광수씨는 이날 “돈공천으로 얼룩진 지역당을 결코 신뢰할 수 없는 만큼 중앙당이 나서서 공천심사를 할 것을 요청한다”며 “중앙당 공천심사 결과에만 승복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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