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비리의혹 자체감사 미흡”
부산 동구청장의 각종 특혜·비리 의혹에 대한 부산시의 감사가 미온적이었다며 시민단체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나섰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30일 부산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현옥 동구청장의 특혜·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뒤 검찰에 수사 의뢰서를 제출했다. 이 단체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내용은 △구청 관용차량의 특정 주유소 집중 이용 △폐쇄회로 티브이와 방송장비의 수의계약 구입 △구의회 반대를 무릅쓴 구민운동장 조성사업 추진 △구청장 친인척 특혜 도로 개설 등 4가지다.
참여자치연대는 “동구청이 관용차 유류 공급과 관련해 10년 동안 2개 업체 주유소와 수의계약 형식으로 집중 거래해 특혜를 줬다”며 “관련 공무원과 업체 사이의 유착관계가 없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인 만큼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 세밀한 수사가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장비 등의 구입과 관련해서도 “수의계약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핵심부품을 생산할 수 없는 무자격자와 수의계약을 함으로써 위법적인 행정처리를 했다”고 덧붙였다.
참여자치연대는 “부산시가 지난해 10월 동구청에 대한 정기감사를 했으나 관용차량 유류 구입 및 방송장비 구입 등의 비위에 대해선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나머지 위법사실에 대해서도 정 구청장이 책임져야 하나 하급 공무원들만 징계하는 데 그쳤다”며 “이런 불합리한 처분을 시정하고, 철저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관용차량 유류 구입 및 방송장비 구입 등과 관련한 비위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먼저 감사해 관련 공무원들을 징계 처리했기 때문에 시 감사에서 빠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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