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47명 적발
부산공동어시장과 선사 직원 등이 서로 짜고 5년 동안 45억원대의 어획물을 빼돌려 오다 해경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31일 위판 직전의 어획물을 빼돌려 헐값에 판 혐의(업무상 횡령)로 부산공동어시장 직원 장아무개(39)씨와 대형 선망선사 판매직원 한아무개(53)씨 등 47명을 적발해, 장씨와 한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사람은 어획물 경매를 담당하는 어시장 직원 8명과 선사 판매직원 6명, 중도매인 33명등이다.
이들은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어획물을 경매를 통해 위탁판매하는 과정에서 서로 짜고 위판 직전의 어획물 상자 수만상자 가운데 경매사가 손짓 발짓으로 신호를 보내는 수백상자를 판매장부에서 빠뜨리거나 수량을 적게 적는 방법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이들이 빼돌린 어획물은 2005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수천 차례에 걸쳐 45억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이같이 빼돌린 어획물을 뒷거래로 헐값에 처분한 뒤 나눠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안성식 부산해경 수사과장은 “어시장은 수기로 판매장부를 기록하는 등 전 근대적인 방법으로 위판과 경매를 진행해 선사 직원과 어시장 직원, 중도매인이 조직적으로 사전 공모해 어획물을 횡령하면 실제로 감시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전산화로 투명한 거래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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