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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식민지 하늘 기개 떨친 영웅, 다시 날다

등록 2010-04-01 22:37

안창남 기념사업회 박정규 회장이 1일 비행사 안창남의 독립운동 기록 등이 담긴 역사 자료를 보며 안창남의 파란만장한 삶을 설명하고 있다.
안창남 기념사업회 박정규 회장이 1일 비행사 안창남의 독립운동 기록 등이 담긴 역사 자료를 보며 안창남의 파란만장한 삶을 설명하고 있다.
청주서 안창남 80주기 추도식




한국인 첫 비행사 넘어
과학선구자에 독립운동
“그의 도전정신 기억해야”

하늘을 처음 난 한국 첫 비행사 안창남(1901~1930) 선생의 추도식이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안창남 기념사업회(회장 박정규·65·전 청주대 교수)는 2일 오후 청주 중앙공원에서 안창남 비행사 순국 80년 추도식을 연다. 안창남의 후예인 공군 군악대의 연주, 전통무용가 박서연씨의 추모 무용, 추도사, 안창남 비행가 합창 등이 이어진다. 안창남은 영웅처럼 살다 비운에 스러져간 전설적인 비행사다.

1917년 9월 서울 용산에서 미국인 아트 스미스의 곡예비행을 보고 비행사의 꿈을 키운 안창남은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쿄 오쿠리 비행학교에서 비행 훈련을 받은 안창남은 21년 5월 일본 민간 비행사 시험에서 1위를 차지해 비행사 자격을 얻었다. 22년 11월에는 도쿄~오사카 간 왕복 우편 비행 대회에 나가 우수상을 받아 민족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같은 해 12월10일 국민 모금으로 이뤄진 조국 방문 비행에는 5만여명이 몰려 그의 비행을 자랑스러워했다.

이 무렵 “떴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 내려다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라는 노래가 유행하기도 했다. 당시 사이클 선수인 엄복동(1892~1951)은 ‘전 조선 자전차 경기대회’에서 일본인을 누르고 거푸 우승한 또 하나의 영웅이었다. 박 회장은 “당시 시민들이 ‘하늘에는 안창남, 땅에는 엄복동’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둘은 조선인 자존심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안창남은 독립운동가였다. 안창남은 25년부터 중국 군벌 정치가인 옌시산(염석산) 부대의 항공학교 교관으로 비행사를 양성하면서 비밀 무장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독립 공명단을 조직해 활발한 독립운동을 벌였다. 공명단원들은 총독부 우편 마차 습격, 일본 황실 포탄 투하 등 거사를 모의하다 일본 경찰에 적발됐지만 상하이·만주 등에서 다양한 독립운동을 벌였다.


안창남은 30년 4월2일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 산시비행학교에서 손수 고친 비행기로 시험 비행을 하다 사고로 숨졌다. 박 회장은 “최초 비행사라는 이름을 넘어 과학기술 선구자로, 독립운동가로 살다간 안창남의 도전과 용기를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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