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농기센터 복원 성공
“6~7년뒤 비슬산에 이식”
“6~7년뒤 비슬산에 이식”
4월이면 우리나라 산과 들, 어디를 가도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해마다 이맘때면 활짝 피어난 붉은 색깔의 진달래 속에 어쩌다 한두 포기씩 피어난 흰진달래가 간혹 눈에 띈다. 30년 전만 해도 대구 비슬산에는 이 흰진달래가 유독 많이 보였다.
붉은색 진달래의 변이종으로 알려진 흰색 진달래를 대량 번식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농업기술센터가 나섰다. 3년 전부터 흰진달래 복원에 팔을 걷어붙인 달성농업기술센터가 종자 번식과 조직 배양 등 다양한 연구 끝에 시험연구중인 흰진달래 10여 포기가 5일 꽃을 활짝 피웠다.
농업기술센터는 그동안 종자 번식과 조직 배양 등의 방법을 써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기술센터 쪽은 “붉은색 진달래는 종자 번식을 하는 데 5년이 걸리지만 흰진달래는 보통 17~2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해부터 뿌리를 잘라서 두 포기로 나누는 ‘분주방법’을 사용해 흰 진달래 10여 포기를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농업기술센터 김수용 계장은 “현재 연구가 성공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6~7년 뒤에는 비슬산에 흰진달래 200~300 포기를 옮겨 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계장은 “몇 포기씩 피어난 흰진달래는 더러 눈에 띄지만 수백 포기가 한꺼번에 자라는 흰진달래 집단 서식지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1960~70년대 대구 비슬산에는 흰진달래가 많이 피어났지만 희귀한 꽃이라며 무분별하게 꺾어 가는 바람에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달성농업기술센터는 “비슬산이 자리잡은 대구 달성군에서 지금은 사라진 흰진달래를 시민들이 다시 구경할 수 있도록 복원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