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울산 초등교 8곳 ‘영리업체가 방과후수업’

등록 2010-04-05 21:52

시교육청 “수강료 월3만원 제한해 사교육비 절감”
전교조 “공교육 포기…수업 질도 장담못해” 반발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민간 영리단체의 학교 방과후수업 참여 허용을 결정한 뒤 울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8곳의 초등학교에서 민간 영리단체에 방과후수업을 위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5일 “현재 지역 초등학교 121곳 가운데 8곳에서 ㈜대교, 눈높이 등 민간 영리단체에 영어, 수학, 논술 등 15개 과목을 위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방과후수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초등학교에 이어 중·고교에도 곧 민간 영리업체의 학교 진출을 권장하는 지침을 보낼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무자격자 채용 등 부실 영리단체를 걸러내기 위해 초·중등학교 교사와 관리자, 학부모, 언론인, 법조인 등 10명으로 꾸려진 검증위원회 심사위원을 1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학교운영위에서 영리단체를 올바로 선정할 수 있도록 검증위원회를 통과한 영리단체를 통보해 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석 달마다 방과후수업 설문조사를 벌여 만족도가 낮은 영리단체를 다음부터 배제시키라는 안내문을 각 학교에 보낼 방침이다.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4주에 16시간을 했을 때 1인당 수강료가 3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는 지침도 보내기로 했다.

이성태 시교육청 방과후학교팀장은 “민간 영리단체의 방과후수업 참여 허용은 방과후수업 질 개선과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자는 취지”라며 “강제로 도입하려는 것은 아니며 학교의 선택권을 넓혀 주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조용식 전교조 울산지부 정책실장은 “평소 수업 외에도 잡무에 시달리는 교사와 사교육비를 부담스러워하는 학부모는 민간 영리단체의 방과후수업 참여를 찬성할 수가 있겠지만 공교육 안에 사설학원을 끌어들이는 것은 공교육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민간 영리단체의 방과후수업이 기존 방과후수업보다 더 나아질 것인지 의문을 던지는 시각도 있다. 민간 영리업체가 수준 높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강사를 영입하고 강사의 책임감도 높아야 하는데 사설학원보다 최소 50% 이상 싼 비용으로 방과후수업을 하면 수준이 낮은 강사를 채용하거나 강사의 책임감도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수업의 수업료와 수업의 질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예산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