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하장안 마을 뒷산의 송전탑 이설 공사 현장. 산 밑으로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산단 “마을서 먼 곳에” 약속 깨고 뒷산에 설치
주민들 “자연경관 훼손에 재산·건강권 침해도”
주민들 “자연경관 훼손에 재산·건강권 침해도”
“산업단지에서도 기피하는 송전탑을 왜 우리 주민들이 떠안아야 합니까?” 부산 기장군 장안읍 관광명소 장안사를 끼고 있는 장안리의 조용하던 하장안 농촌마을이 최근 느닷없이 불거져 나온 송전탑 때문에 떠들썩하다. 마을 곳곳에 송전탑 이설을 반대하는 펼침막이 내걸리고, 지난 2일엔 주민들이 부산상공회의소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사태의 발단은 부산 지역 기업인들이 주축이 된 부산상공산단개발㈜이 마을 뒷산 너머 명례리 일대에 명례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이곳을 가로지르는 3개의 고압 송전선로 가운데 하나를 지중화하고 2개를 산단 외곽으로 옮기려는 데서 비롯됐다. 2개 송전선로의 철탑 7기를 마을 뒷산 중턱에 옮겨 세우려고 2월 말부터 주민들 몰래 나무를 베고 산을 파헤치기 시작한 것이다.
명례산단 송전선로 이설계획
명례산단은 지난해 12월 부산시의 승인에 따라 지난달 13일 기공식과 함께 공사가 시작됐으며, 2013년 12월까지 민간 개발방식으로 156만㎡를 조성해 65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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