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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이끈 전북대 ‘4·4 시위’ 재조명해야”

등록 2010-04-06 23:14수정 2010-04-12 16:37

전대열 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당시 전북대 정치학과 3년).
전대열 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당시 전북대 정치학과 3년).
학생 700여명, 전국 최초 3·15 부정선거 규탄
전북대 연구소 “고려대 4·18 시위보다 빨라”




“1960년 4·19혁명보다 먼저 일어난 전북대 4·4시위는 전북대의 엄연한 역사이다. 이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4·19혁명 대학생 시위의 효시로 알려진 4·18 고려대 시위보다 14일이 앞선, 전북대 4·4시위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19 50돌을 맞아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가 최근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신기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북지역의 특수성과 당시 정치 상황을 검토하면, 4월혁명에서 대학가 최초의 움직임이었던 4·4시위를 역사적으로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국대 4·19혁명사>, <전북일보> 1960년 4월5일치 기사, <전북대신문> 같은해 5월13일치 기사 등을 통해 4·4시위가, 4·18 고려대 시위보다 14일이나 앞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시 시위 주도 학생들은 경찰서로 연행돼 사흘간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 시위를 주도했던 대학 동문의 증언과 언론계 인사의 면담 등 자료를 분석해 4·4시위를 지역의 역사적 유산으로 조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4·4시위를 주도했던 전대열(69·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당시 전북대 정치학과 3년)씨는 “1960년 4월4일 오전 10시께 학생 700여명이 현재 대학원 건물 뒤편에서 민주선언문을 낭독하고 3·15부정선거를 규탄했다”며 “대중시위로 확산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나, 전국에서 가장 먼저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감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씨는 “4·4시위가 4.19혁명을 이끌어내는 구실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당시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가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모양새를 갖췄어야 했지만, 그때 전북대는 전주시내와 10리나 떨어졌고, 인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벌판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전북대 4·4시위는 여태껏 역사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정치깡패의 기습으로 100여명이 다친 4·18 고려대 시위를 최초의 대학생 시위로 쳐주는데, 이를 두고 앞뒤를 다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사실(史實)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북대신문사가 최근 재학생들한테‘4·4시위를 알고 있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 501명 중 89.2%가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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