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장형 사업으로 지난달 25일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시 노형동에 문을 연 실버카페 ‘행복이 오는 집’ 앞에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김영추(63)·강영자(65)·한지희(62)씨(왼쪽부터) 등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 노형동 실버카페 ‘행복이 오는집’
제주시 노형동 아파트 밀집지역에 가면 ‘실버카페 행복이 오는 집’이라는 간판이 붙은 아담한 찻집이 눈에 띈다. 카페 앞에는 ‘은혜나눔장터’라는 조그마한 푯말과 함께 각종 스카프와 가방들이 전시돼 지나가는 주민들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제주시니어클럽 운영, 60살 이상 ‘어르신’직원들
일자리·친구·용돈까지…“다시 젊어졌다” 만족 이곳은 다름아닌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인 제주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실버카페다. 이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이들은 모두 환갑을 훌쩍 넘긴 여성 ‘어르신’들이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행복이 오는 집’은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노인들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추진된 곳이다. 제주도는 예산을 지원했다. “우리 나이에 어디 직장 다닐 수 있겠어요? 게다가 일하다 보니까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젊어졌다고 해 기뻐요.” 이곳에서 일하는 강영자(65)씨는 1남1녀의 자녀에다 손자도 2명이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모두 다른 지방에 떨어져 살고 있어 무료하던 차에 주변의 소개로 시니어클럽을 처음 알게 됐고, 그 인연으로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행복이 오는 집’에는 4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2명씩 격일제로 돌아가면서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한다. 출퇴근 시간이 넉넉해 집안일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8년 동안 일본 도쿄에서 생활하다가 몇년 전 제주에 들어온 김영추(63)씨는 “나이가 들어 마땅히 다닐 데도 없었는데 일할 수 있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게 돼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이들은 평생 음식을 만든 경험(?)을 갖고 있지만, 실버카페를 운영하기 전에 전통찻집을 찾아다니며 맛도 체험하고,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음식을 만드는 법도 배웠다.
젊을 때 손수 음식점을 차리기도 했던 한지희(62)씨는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신이나 육체적으로도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집에 있으면 손자나 돌보고 할 텐데, 밖에서 일을 하게 되니 손자들 용돈까지 벌게 됐다”고 반겼다. 카페 안에는 시니어클럽 각종 사업단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만든 인형과 비누, 차, 간장, 천연염색제품 등 각종 제품이 진열돼 있다. 일반인들의 기증을 받아 운영하는 ‘은혜나눔장터’라는 푯말이 붙은 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수익금은 지진 참사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티에 구호성금으로 보낼 계획이다. 제주시니어클럽 황영애(원불교 신제주교당 주임교무) 관장은 “시장형 일자리가 사회에 뿌리내려 자립 기반을 갖추면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페를 노인들의 주관심사인 건강과 복지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사랑방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일자리·친구·용돈까지…“다시 젊어졌다” 만족 이곳은 다름아닌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인 제주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실버카페다. 이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이들은 모두 환갑을 훌쩍 넘긴 여성 ‘어르신’들이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행복이 오는 집’은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노인들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추진된 곳이다. 제주도는 예산을 지원했다. “우리 나이에 어디 직장 다닐 수 있겠어요? 게다가 일하다 보니까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젊어졌다고 해 기뻐요.” 이곳에서 일하는 강영자(65)씨는 1남1녀의 자녀에다 손자도 2명이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모두 다른 지방에 떨어져 살고 있어 무료하던 차에 주변의 소개로 시니어클럽을 처음 알게 됐고, 그 인연으로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행복이 오는 집’에는 4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2명씩 격일제로 돌아가면서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한다. 출퇴근 시간이 넉넉해 집안일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8년 동안 일본 도쿄에서 생활하다가 몇년 전 제주에 들어온 김영추(63)씨는 “나이가 들어 마땅히 다닐 데도 없었는데 일할 수 있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게 돼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이들은 평생 음식을 만든 경험(?)을 갖고 있지만, 실버카페를 운영하기 전에 전통찻집을 찾아다니며 맛도 체험하고,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음식을 만드는 법도 배웠다.
젊을 때 손수 음식점을 차리기도 했던 한지희(62)씨는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신이나 육체적으로도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집에 있으면 손자나 돌보고 할 텐데, 밖에서 일을 하게 되니 손자들 용돈까지 벌게 됐다”고 반겼다. 카페 안에는 시니어클럽 각종 사업단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만든 인형과 비누, 차, 간장, 천연염색제품 등 각종 제품이 진열돼 있다. 일반인들의 기증을 받아 운영하는 ‘은혜나눔장터’라는 푯말이 붙은 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수익금은 지진 참사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티에 구호성금으로 보낼 계획이다. 제주시니어클럽 황영애(원불교 신제주교당 주임교무) 관장은 “시장형 일자리가 사회에 뿌리내려 자립 기반을 갖추면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페를 노인들의 주관심사인 건강과 복지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사랑방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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