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울산지부장 교육감 출마
장인권씨 무상급식 등 공약…진보-보수후보 대결로
6월2일 치러질 예정인 울산시교육감 선거가 진보후보와 복수의 보수후보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장인권(50) 전교조 울산지부장은 8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권 들어 학교는 무한경쟁의 전쟁터가 되었고, 사교육비는 두 배로 늘어났으며, 쏟아지는 교육 비리로 학교에 대한 신뢰마저 잃어 가는 등 엄청난 역주행이 벌어지고 있다”며 “울산 교육의 새 희망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시민후보로 나서 시민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장 지부장은 “꼴찌도 행복하게 만들면서도 세계 1위 학력을 보여주는 핀란드 교육정책을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해 울산의 학력을 진짜 제대로 높이고,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며, 학습 준비물이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그는 이변이 없으면 7일 울산의 29개 시민사회단체가 발족한 ‘울산교육자치선거 범시민추대위원회’가 공모를 거쳐 20일 발표할 시민후보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장 지부장과 지난 5일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김복만(63) 울산대 교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김상만(68) 현 교육감의 3자 대결이 유력하다. 여기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윤종수(64) 울산시교육위원회 의장이 출사표를 던지면 4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교육계는 진보 성향의 시민후보로 추대될 것이 유력한 장 지부장을 빼고 나머지 2~3명을 보수 성향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처음으로 직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시민후보와 2~3명의 보수후보의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한편 이날 장 지부장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는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옛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지부장 선거에서 중도 실리노선을 내세우며 강성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던 그는 “무상급식은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어서 장 지부장을 돕기로 했다”며 “나 개인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뜻이므로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장 지부장과 시민후보들의 당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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