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평준화 지역의 우수학생 상당수가 원하지 않는 고교에 배정되는 것을 피하려고 외지 학교에 입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교육청은 8일 고교 평준화 지역인 목포·여수·순천에서 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한 성적 상위 10% 학생 1294명 중 26.3%인 340명이 ㄴ· ㅈ·ㅊ·ㅎ 등 다른 지역 인문고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성적 우수학생 네 명 중 한 명은 평준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나간 셈이다.
지역별로는 여수가 432명 중 41.4%인 179명으로 가장 많았고, 순천은 477명 중 19.9%인 95명, 목포는 385명 중 17.1%인 66명이 다른 지역을 선택했다.
이런 우수학생 외지유출은 선호학교 쏠림현상에 따라 상당수 학생들은 애초 바라지 않는 학교에 배정되는 ‘선지원 후추첨’방식의 부작용에서 비롯됐다. 여수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유출을 막으려고 장학금을 약속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학생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교육청은 2012년부터 평준화 지역의 고교 배정을 성적 구간별로 50%, 학생 희망에 따라 50%씩 하는 방식으로 바꿀 방침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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