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비보이 대회에서 참가학생들이 자신들의 춤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군산시 청소년 문화의 집 제공
인권 키우는 ‘군산 청소년 문화의 집’
“스승의 날 후보자 초청…교육정책 토론할 것”
인권조례 제정운동 불댕기고 평화의제 홍보도
“스승의 날 후보자 초청…교육정책 토론할 것”
인권조례 제정운동 불댕기고 평화의제 홍보도
“생명과 평화가 숨쉬는 청소년 문화·복지 공간을 만들자.”
전북 군산시 조촌동 ‘군산시 청소년 문화의 집’이 청소년 엔지오(NGO)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지향하는 이곳은 2007년 1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청소년의 지도력 함양을 위해 리더십 캠프를 진행한다. 특히 노래반·춤반·방송반·기자단·봉사단 등 23개 동아리로 구성한 연합회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소통하게 이끈다.
청소년들은 정기모임을 통해 반강제적인 야간 자율학습 폐지, 학생권익 강화 법제화, 학생의 학교운영위 참여 등 평화의제를 만들고 지역사회에 홍보하기도 한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는 5월15일(스승의 날) 교육감 후보들을 초청한 토론회도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정책이 자신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느낀다. 그래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후보들의 견해를 들어볼 예정이다.
정건희 관장은 “지역의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교육감을 뽑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며 “선거의제가 된 ‘무상급식’은 어감이 강하므로, ‘의무급식’으로 바꿔 표현하고 마땅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청소년 인권의식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효과적인 인권교육을 위해 2008년부터 청소년 인권영상제를 시작했다. 오는 10월 3회째를 맞는데, 전국에서 청소년이 참여하는 인권축제로 발전했다.
영상제에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권리와 학교 생활 등을 담은 10~30분 짜리 영상을 출품한다. 지난해에는 29편이 들어와 대상작 <우리 날다> 등 12편을 상영했다. <우리 날다>는 성남 계원예술고의 오윤지 학생이 만들었다. 요리사 꿈을 꾸는 아이가 주변의 반대에도 자신의 진로를 꿋꿋하게 개척하는 분투기를 그렸다.
이민우 인권영상제 담당자는 “처음에는 일상적인 주제가 많았지만 갈수록 소수자 인권이나 사회적 차별을 다룬 작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인권조례 제정운동을 펼쳤다. 당시는 아동복지법 등 상위법과 충돌하고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청소년 인권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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