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되새긴 ‘징용의 고통’
‘부치지 못한 편지’ 전주서 공연
전북지역 극단 ‘명태’가 일제강점기에 징용돼 고통스런 인생을 살다간 주인공을 소재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명태는 21~22일 오후 7시30분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부치지 못한 편지>를 공연한다. 이 극은 태평양전쟁에 강제동원된 뒤, 신경장애를 얻어 2000년 사망할 때까지 고통의 나날을 보낸 ‘김백식’이라는 실존 인물의 일화를 소재로 했다. 김백식이라는 인물이 전쟁으로 인해 기억을 잃어버린 존재라는 것을 제외하면,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사건이 작가의 상상력을 빈 허구다. 연출을 맡은 최경성 대표는 “일제강점기에 이 땅에서 벌어졌던 비극이 과거의 역사에 묻혀버렸다”며 “소리없이 잊혀져 가는 역사의 아픔을 되짚어보고, 희생된 선조들의 얼을 이어받은 우리가 이땅에서 만들어가야 할 역사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극 <부치지 못한 편지>는 <눈오는 봄날> 및 <똥 밟은 날> 등과 함께 제26회 전북연극제(20~25일)에서 공연된다.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은 6월27일 부산서 열리는 제28회 전국연극제에 전북대표로 나간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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