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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마당] 4·3 유해발굴사업 남은 과제

등록 2010-04-13 18:49

조미영  제주4·3연구소 연구원
조미영 제주4·3연구소 연구원




2006년 시작된 제주4·3 희생자 유해발굴사업은 4·3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시행된 사업이다.

국비 지원 속에 제주4·3연구소와 제주대가 위탁받아 추진한 유해발굴사업 결과 2006년 제주시 화북동에서 유해 11구와 유류품 378점 등을 발굴하고, 이 가운데 유해 2구의 유가족을 확인했다.

제주국제공항 유해발굴사업에서는 2007년 구덩이 한 곳에서 123구의 유해와 659점의 유류품을, 2008년에는 또다른 곳에서 259점의 유해와 1300여점의 각종 유류품을 발굴했다.

이러한 유해와 유류품 발굴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4·3연구소가 60여년 전의 학살과 암매장터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각종 증언채록과 자료 등을 검토했기에 가능했다.

놀라운 것은 공항에서 먼저 발굴된 123구의 유해에 대한 감식을 통해 13구의 신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제주대 법의학교실 등의 노력으로 60여년 전에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한 것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학살과 관련한 최초의 사례다.

이들의 신원확인은 유해발굴사업의 목적인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한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 서귀포시 지역 예비검속 행방불명자들이 어디에서 학살됐는지 정확하게 규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비행장에서의 집단학살 실체가 드러났다. 유족들은 희생자 신원확인을 통해 60여년 동안 맺힌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유해발굴사업이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발굴된 유해 및 암매장터에 대한 향후 처리방안과 발굴 결과 드러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록 등 과제들이 남아 있다.


발굴된 유해 전부에 대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해를 개인적으로 모셔갈 경우 남겨진 유해 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도 풀어야 할 문제다. 유족과 관계 기관 또는 단체 등과 상호 협력과 논의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

학살 및 암매장터로 확인된 지점은 역사적으로 의의를 갖는 곳이기 때문에 표지판 설치와 작은 위령공간 등을 마련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사실에 대한 기록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동안 바다에서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던 서귀포 예비검속 희생자들이 정뜨르 비행장에서 학살됐다는 사실을 기록해야 한다. 이는 아직도 불분명한 행방불명 희생자들에 대한 조사가 체계적으로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아직까지 희생자를 찾지 못한 북부예비검속 희생자들을 찾는 일도 시급하다. 따라서 4·3의 진실규명 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

조미영 제주4·3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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