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장과 통합으로 계약 해지 일방통보
70여명 금속노조 가입 “부당해고 맞서겠다”
70여명 금속노조 가입 “부당해고 맞서겠다”
대우버스가 부산공장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으로 옮기면서 울산공장의 비정규 직원 200여명이 무더기로 해고될 처지에 놓였다.
대우버스는 14일 “지난 9일 울산공장의 사내 하청업체 5곳에 경영상의 이유로 16일자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하청업체들은 2006~2007년 울주군 상북면 길천리 울산공장 가동과 함께 대우버스와 계약을 했다가 3~4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우버스 노사가 부산공장 버스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으로 옮기기로 합의한 결과다. 이 합의에 따라 회사 쪽은 올해 들어 부산공장의 생산라인을 울산으로 옮겼다. 연말까지 울산공장 가동을 완전 정상화하기 위해 부산공장의 직원 700여명을 울산으로 발령을 낼 예정이다. 울산공장의 비정규직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부산공장의 정규직을 전환배치하는 것이다. 울산공장 가동을 위해 부족한 인원 50여명은 19일까지 계약직(비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울산공장 사내 하청업체 5곳은 10일 200여명의 직원들한테 “원청업체(대우버스)의 계약 해지로 16일부터 회사가 문을 닫으니 이날부터 회사에 나오지 말라”고 통보했다. 대우버스 쪽은 입사 1년 미만은 100만원, 1년 이상은 300만원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새로 뽑을 계약직 50여명은 울산공장 사내 하청업체 직원 가운데 채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울산공장 사내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해고된 200여명 가운데 50여명이 다시 비정규직으로 채용되면 150여명은 결국 실직을 하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울산공장 사내 하청업체 직원 70여명은 부당해고에 맞서겠다며 11일 전국금속노조에 가입했다.
대우버스 쪽은 사태가 커질 것을 우려해 13일부터 울산공장 사내 하청업체 직원 200여명이 울산공장에 출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 이에 맞서 전국금속노조는 대우버스 울산공장 사내 하청업체 직원 70여명과 함께 13일부터 대우버스 울산공장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3년 전 대우버스 울산공장 사내 하청업체에 취업했던 천아무개(34)씨는 “입사 첫해 받았던 기본급 109만원이 3년 연속 동결됐지만 정규직이 될 것을 꿈꾸며 여태껏 열심히 일했는데 정규직은 고사하고 해고 날벼락을 맞게 됐다”며 “앞으로 아내와 아이와 함께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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