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남부도서관 전시회
“낙서하지 말자” 역발상
“낙서하지 말자” 역발상
대구남부도서관이 25일까지 재미있는 낙서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 도서관 1층 열람실에 적혀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은 ‘작품’ 110여점을 전시한다. 낙서에는 입학시험, 학교시험, 취업시험 등을 준비중인 학생과 일반시민들의 애환이 물씬 묻어난다. ‘나는 빅뱅이 좋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신랑의 월급이 바뀐다. 연봉 7000만원’, ‘시험 1등 해보고 싶다. 나의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 등 재미있는 문구가 눈에 띄인다.
도서관 쪽은 낙서 내용을 좌절, 희망, 사랑, 우정, 공부, 연예인, 유머 등 일곱 종류로 나눠 전시해놨다. 이외에도 도서관 직원들이 낙서를 지우는 사진도 볼수 있고, 낙서와 관련된 뉴스도 흥미롭다. 캐나다 벤쿠버 도서관의 한글 낙서, 파리 에펠탑 꼭대기에 적어 놓은 한글 낙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독일인의 예술품에 낙서를 해서 값을 떨어뜨린 뉴스 등을 인터넷에서 뽑아 공개했다.
남부도서관 열람실은 610여 좌석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 쪽은 “오후가 되면 열람실이 가득차며, 중·고교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대학생과 일반인들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 도서관은 오전 7시에 문을 열고 밤 10시에 닫는다.
남부도서관 조호식 관장은 “날마다 직원들이 지워도 낙서가 없어지지 않는다”며 “낙서를 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낙서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053)620-5532.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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