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자살시도 잇따라
강원도에서 4월은 그야말로 ‘잔인한 달’이었다.
지난해 4월 한달간 5차례에 걸쳐 21명이 동반자살을 시도해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4월8일 강원 정선군의 한 민박집에서 남녀 4명이 연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횡성, 인제 등 곳곳에서 자살이 이어졌다.
잔인한 4월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3시40분께 강릉시 성산면 대관령 고갯길에서 임아무개(38·경기 용인시)씨가 자신의 차량안에 연탄을 피워 놓고 숨진채로 발견됐다. 16일 오후 강릉시 주문진 해수욕장 주차장에 박아무개(29·여·경기 수원시)씨가 차량안에서 숨져 있었다. 차 안에는 타다 남은 착화탄이 발견됐다. 12일 오후 인제군 남면에서 30대 남자가 차량 안에 연탄을 피워 놓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가족의 신고로 구조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해부터 4월 연탄 모방 자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계의 한 직원은 “지역 민박·펜션 등 숙박업소 업주, 이장, 주민 등과 간담회를 열어 연탄이나 화덕을 사는 자살 의심자 신고를 요청하고, 남녀가 탄 차량의 검문검색을 철저히 하는 등 자살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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