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수도 불출마 예고…충북남부 선거판 요동
차명계좌 운용 의혹을 받아 온 한용택(61)충북 옥천군수가 불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이향래(60)보은군수도 불출마가 점쳐지면서 충북 남부지역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한 군수는 19일 “저를 둘러싼 아름답지 못한 얘기들이 오르내려 부끄럽고 송구하다”며 “고민끝에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군수는 공무원 등 주변 인물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 10여개를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경찰의 수사를 받아 왔으며, 소환을 앞두고 있다.
한 군수에 이어 이 보은군수도 불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강구성 자유선진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이 군수는 당뇨·대장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20~22일께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골프장 건설 관련 비리 연루설도 나오고 있다.
두 현직 군수의 동반 불출마로 자유선진당과 충북 남부지역 선거판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보은·옥천과 영동은 ‘남부 3군’으로 불리는 곳으로 현역 최고령인 이용희(79)국회의원의 ‘50년 아성’으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한 곳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이 의원의 영향 등에 힘입어 열린우리당 간판을 달고 3곳 모두 군수를 배출했다. 또 이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자유선진당으로 옮기자 군수들은 모두 이 의원을 따랐다. 자유선진당의 1차 공천 마감때도 충북지역 기초·광역 의원 신청자 39명 가운데 30명(77%)이 남부 3군에 집중될 정도였다.
그러나 두 곳의 유력한 ‘선수’가 퇴장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후보를 정한 한나라당은 표정 관리에 들어갔지만 자유선진당은 ‘교체선수’ 찾기조차 버거운 모습이다. 옥천은 도의원 출신인 강구성 도당 사무처장 카드가 유력하다. 보은은 도의원 출마예정인 유완백씨의 체급을 올려 군수에 출전시키거나,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해 당을 나와 무소속인 정상혁 전 도의원을 대타로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강구성 사무처장은 “전투를 하기도 전에 두 장수를 잃어 초상집이 된 마당이어서 선뜻 후보로 나서지도, 후보를 내세우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초비상사태지만 이 의원을 중심으로 최적의 후보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강구성 사무처장은 “전투를 하기도 전에 두 장수를 잃어 초상집이 된 마당이어서 선뜻 후보로 나서지도, 후보를 내세우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초비상사태지만 이 의원을 중심으로 최적의 후보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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