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현직 단체장 10명 공천탈락 ‘파란’
의정부·광명 시장 등 반발…출마 별러
의정부·광명 시장 등 반발…출마 별러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내 현직 한나라당 시장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경쟁력을 무시한 엉터리 공천’이라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한나라당 후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혀, 지방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20일 도내 31개 시·군에 대한 공천심사를 벌여 19곳에 대한 공천을 확정하는 한편 수원 화성시 등 12곳을 남겨 둔 상태다. 현재 도내 31명의 시장·군수 가운데 26명은 한나라당이며, 5명은 민주당 또는 무소속이다. 한나라당의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공천이 확정된 19곳 가운데 10명의 현역 단체장이 탈락했다. 이 중 의왕시장과 연천군수 등 2명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안산과 군포, 오산, 안성, 여주군은 단체장 구속 등으로 출마가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성남과 의정부, 광명 등 탈락이 확정된 단체장 3명은 “경쟁력을 무시한 사실상의 내천”이라며 반발했다.
실제로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공천에 탈락하자 19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주민의 정서나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했다”며 “공천을 바로세우고 주민 심판을 받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시장은 “임충빈 양주시장, 오세창 동두천시장 등과 무소속 벨트를 형성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 “이효선 광명시장 등 경기 남부지역 일부 지자체장도 무소속 벨트에 참여할 뜻을 전해왔다”고 말해, 무소속 연대가 경기도 전체로 확대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임 시장과 오 시장도 “곧 인근 지역 무소속 후보들의 합동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무소속 후보 연대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공천을 앞둔 화성시도 벌써부터 여론조사에 따른 후보 경쟁력과는 상관없이 특정인을 내락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공천심사를 앞두고 불공정 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경쟁력 있는 현직 단체장들이 많이 무소속으로 나서면 지방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정상환 한나라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무소속 출마가 가시화하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탈락한 단체장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용덕 박경만 기자 ydhong@hani.co.kr
홍용덕 박경만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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