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운동 평가 토론회 열려
충북 청주·청원 통합 운동을 반성하고 새로운 통합 방안을 찾는 토론회가 21일 오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열렸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과 교수는 ‘청원·청주 통합 운동 평가와 향후 방향 보고서’에서 “1994년, 2005년에 이어 3번째 통합마저 무산된 것은 행정기관 중심의 통합, 주민 설득 실패, 정치권의 당리당략적 접근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통합에 반대한 청원군민을 보다 진지하게 설득했어야 하지만 전략이 부족했고, 행정안전부 등은 밀어부치기식 통합으로 일관해 오히려 군민의 반발을 샀다”며 “통합 필요성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새로운 통합의 불씨를 살린 것은 평가할 만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남 교수의 발제에 이은 토론회에서는 통합 과정의 문제점과 반성이 쏟아졌다.
강태재 청원·청주 상생발전위원회 상임대표는 “정부의 밀어부치기식 통합 추진에 함몰돼 주민의 뜻에 따라 자율 통합을 해야 한다는 통합의 원칙과 가치를 잃었다”며 “청원군민 등 주민 신뢰를 바탕하지 못한 통합은 결국 실패로 끝난다”고 지적했다.
손영익 청원·청주 민예총 공동대표는 “통합을 위해 청주와 청원의 민예총 조직을 통합했지만 결국 무산되자 청원군에서는 각종 사업 예산조차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두 지역 주민과 단체 등을 아우르는 통합 무산 후유증 치유 조처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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