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매미·갈색여치 극성
이상기온으로 꽃매미, 갈색여치 등 과수 생장을 막는 병해충이 크게 늘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과수 즙액을 빨아먹는 꽃매미는 2007년 전국 농가 7㏊에서 발생했지만 2008년 91㏊, 지난해 2946㏊에 이어 올해는 8378㏊로 3년 사이 1195%가 늘었다. 충북은 지난해 323㏊에서 올해 409㏊로 26%늘었다. 지역도 청원 299농가 154㏊, 옥천 195농가 90㏊, 진천 67농가 63㏊, 보은 81농가 48㏊, 괴산 64농가 31㏊, 청주 51농가 23㏊ 등으로 피해 면적이 늘어나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청원·보은·옥천·진천지역 꽃매미 발생 농가들은 지난 20일 꽃매미 일제 방제의 날을 맞아 3700여만원을 들여 376㏊에 공동 방제를 하기도 했다. 정한진 도 원예유통식품과장은 “꽃매미는 천적이 사실상 없고 겨울철 생존율이 높아 발생 밀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동은 불청객 갈색여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영동군 영동읍 비탄리 야산에서 갈색여치 밀도를 조사했더니 10㎡당 6.5마리가 발견돼 ‘경보’단계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갈색여치는 2006년과 2007년 포도·복숭아 과수원 20여㏊를 초토화시켰다.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임형택 계장은 “밀도 수치로 보면 1~3단계 가운데 2단계급인 경보단계로 지난해 수준이지만 언제든 피해가 커질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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