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부산에서 환경단체와 아파트 입주민들이 가정에서 그냥 버리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환경도 지키고 자원도 재활용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부산 자원순환시민센터는 이날 부산시민센터에서 영도구 미광아파트와 금정구 에스케이뷰아파트, 북구 롯데아파트 등 3개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과 폐식용유 자원 순환 아파트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식은 폐식용유가 하수구로 버려지면 환경 부하가 매우 크지만 자원으로 재활용하면 자원 회수 가치가 매우 큰데 비해 실제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의 회수 비율이 저조한 실정에서 비롯됐다.
협약에 따라 자원순환시민센터는 공익단체나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폐식용유 수집·운반 및 재활용업체를 선정해 이들 아파트와 연결해주고 협약 실무 및 이행 여부 점검을 맡게 되며,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폐식용유 분리 배출 이행을 적극 홍보하고 독려하게 된다. 폐식용유 수집·운반 및 재활용업체로는 ㈜엔에스에너지와 ㈜청풍유지가 선정됐다.
자원순환시민센터는 이날 협약식을 계기로 폐식용유 자원순환 협약 아파트를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는 연간 약 27만t의 폐식용유가 발생해 이 가운데 62%인 17만t이 회수되는데, 학교급식소나 음식점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의 회수비율은 높지만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는 15% 정도만 회수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식용유 20㎖가 하수구로 버려지면 이를 식수원 기준 수질로 희석하기 위해선 20만배인 4000ℓ의 물이 필요하지만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면 일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을 1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추종 자원순환시민센터 사무국장은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사회적기업-아파트 입주민간 3자 협약을 통해 시민들의 자원 절약과 환경 보전 의식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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