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학자들, 개명 움직임
강원 양양 지역을 대표하는 한계령을 오색령으로 바꾸는 것이 추진되고 있다.
한계령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과 인제군 북면 사이에 있는 높이 1004m의 고개다. 설악산 대청봉과 점봉산을 잇는 설악산 주 능선의 하나다.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의 분수령으로 양양 지역 주민들이 설악산을 넘어 이웃 인제군이나 서울을 오갈 때 넘던 험한 산길이다. 산적과 짐승이 많아 해가 지면 넘지 말라는 표지까지 있던 곳이다.
양양 지역 향토 사학자와 시민단체 등이 ‘오색령 옛 이름 찾기 범군민 추진위원회’를 꾸려 한계령을 오색령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조선시대 1757년에 간행된 <여지도서>를 비록해 <관동지>, <대동지지>, <현산지> 등의 책에 오색령과 소동라령 등으로 표기돼 있는 것을 근거로 삼고 있다.
양양군과 강원일보사 등은 다음달 7일 오후 2시 양양문화복지회관에서 한계령 명칭 변경을 위한 주민 포럼을 열 계획이다. 강원대 김무림 교수, 김진하 양양군 문화관광 과장 등이 나서 오색령의 역사성 등을 발표할 참이다.
양양군 문화예술계 양혜정씨는 “과거에는 오색령·소동라령으로 불렸지만 1972년 국도 확장·포장 공사를 하면서 한 군부대가 한계령으로 잘못 표기하면서 한계령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많다”며 “역사적 고증과 주민 의견 등을 함께 살펴 한계령을 오색령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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