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동참여부 촉각
전국금속노조가 정부의 유급 노조 전임자 금지 조치에 반발하며 28일 벌일 예정인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하지만 주력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지부에서는 반대표가 더 나와 파업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금속노조는 26일 “지난 21~23일 벌인 특별교섭 쟁취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13만6880명의 52.57%(7만1955명)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력인 현대자동차지부는 재적 조합원의 37.99%만이 찬성했다. 이번 찬성률은 현대자동차지부가 임금교섭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회적 의제를 두고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사상 처음으로 반대표가 더 많이 나왔던 2008년 미국 쇠고기 재협상 촉구 때의 48.5%보다 약 10% 포인트나 낮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미국 쇠고기 재협상 촉구 때도 현대자동차지부에서 반대가 더 많았지만 금속노조 전체 조합원의 57% 찬성으로 파업에 들어가자 주·야간 2시간씩 파업에 들어갔다”며 현대자동차지부의 파업 동참을 기대했다.
현대자동차지부 안에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올해 임금교섭 상견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파업에 들어가는 것에 부담을 느낀 현 집행부가 낮은 찬성률을 이유로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잔업 거부나 간부파업을 벌일 것이라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지부의 한 간부는 “임금교섭 일정을 고려하면 6월이나 돼야 파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전격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찬반투표에서 국내 완성차 4사 노조 가운데 현대자동차지부를 빼고 기아·지엠대우·쌍용자동차에서 가결됐기 때문이다. 현 집행부와 노선을 달리하는 한 대의원 대표는 “중도 실리노선을 내걸며 당선된 이경훈 지부장이 지난해 1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유급 노조 전임자 금지에 반대하는 파업에 들어가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파업 불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