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된 류재건씨 공천…울주군수 후보엔 신장열씨
한나라당이 기어코 공직선거법 위반이나 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울산의 현 구청장 2명과 구의원 1명 등 3명을 6·2 지방선거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후보로 공천했다.
이로써 울산의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후보 5명 가운데 공직선거법 위반이나 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최근 기소된 이들 3명은 재판을 받으면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 특히 이들 3명은 당선이 되더라도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확정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커 1~2년 안에 재선거를 치르는 막대한 예산 낭비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한나라당 울산시당은 27일 “시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북구청장에 류재건 북구의회 의원, 울주군수에 신장열 현 군수를 6·2 지방선거 한나라당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류 의원과 신 군수는 24~25일 벌인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각각 최윤주 전 시당 대변인과 서진기 전 시의원을 눌러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세 차례 구의원을 연속해서 맡으며 전반기 구의회 의장을 지낸 류 의원은 한 차례 출마 경험만 있는 최 후보를 17~27%포인트 차로 비교적 여유롭게 따돌렸다. 신 군수는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여유롭게 서 전 시의원을 이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5~9%포인트 차로 힘겹게 이겼다.
앞서 시당 공심위는 19일 공직 선거법 위반과 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두겸 현 남구청장과 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천석 동구청장을 공천했다. 이어 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류 의원과 최 전 시당 대변인, 자신의 비서가 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신 군수와 서 전 시의원을 내세워 여론조사를 벌이도록 밀어붙였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이 직접 또는 자신의 측근이 불법 비리를 저지른 4명을 기초단체장 후보로 공천한 것은 한나라당이 울산시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고 있는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울산시민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나라당의 오만불손한 공천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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