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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아열대 물고기, 제주연안 ‘정착’

등록 2010-04-28 19:48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가 최근 제주 차귀도 해역에서 어류자원 조사 결과 37종의 어종이 관찰됐다. 이 가운데는 열대성 어종과 근해 서식 어종들도 관찰돼 제주 연안의 정착성 어종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가 최근 제주 차귀도 해역에서 어류자원 조사 결과 37종의 어종이 관찰됐다. 이 가운데는 열대성 어종과 근해 서식 어종들도 관찰돼 제주 연안의 정착성 어종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 제공
쏠배감펭·가시복·주걱치 등
개체수·어획량 해마다 늘어
“기후변화·바다목장 결과”
아열대 어종과 먼바다에 서식하는 일부 어종이 최근 몇년 사이에 제주해역에서 정착성 어종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센터장 장대수)는 지난 20~22일 제주바다목장사업을 벌이고 있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 부근 해역(2872㏊)에 대한 어류자원의 분포 경향을 조사한 결과, 이 일대에서 아열대성 어종이 무더기로 관찰됐다고 28일 밝혔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이번 조사를 위해 40폭(폭당 높이 3m, 길이 70m)의 어획 시험용 그물을 이용해 어류자원의 분포와 증가 여부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어류의 북상 시기인 요즘 바다목장에 나타난 어종수는 36종이나 될 정도로 다양해졌다.

그물 1폭당 어획량도 2008년 942g에서 2009년 1198g으로 늘었다. 올해는 1335g으로 증가해 2년 전에 견줘 41.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목장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2002년 이전 서귀포시 해역 부근에서 가끔 관찰되던 아열대성 어종인 쏠배감펭을 비롯해 관상용 아열대성 어종 4종이 관찰돼, 전문가들은 이들 어종이 차귀도 부근 해역의 정착성 어종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판매용이 아닌 비상업용 아열대성 어종인 가시복과 거북복, 남방주걱치, 주걱치, 쭈굴감펭 등 5종도 발견됐으며, 상업용 온대성 또는 아열대성 어종으로 분류되는 독가시치, 아홉동가리, 점감펭, 호박돔, 달고기 등 13종도 대거 발견됐다.

이와 함께 제주연안에서 배를 타고 3~4시간 나가야 볼 수 있는 근해해역의 사니질대(모래뻘)에 서식하는 무늬홍어와 문치가자미 등도 관찰돼, 이들 어종이 먼바다에서 가까운 제주 연안으로 이동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드물게 관찰되던 아열대성 어종이 최근 3년 동안 조사할 때마다 항상 관찰되고 어획량도 증가함에 따라 사실상 제주 연안에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대수 센터장은 “기후변화와 함께 바다목장 환경이 좋아 다양한 아열대 어종이 상시 관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근해 해역의 어종이 연안으로 이동하고, 기존 제주연안의 정착성 어종이었던 자리돔 등은 남해안으로 이동하는 등 바다 생태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350억원의 국비를 들여 인공어초 설치 등 바다목장사업을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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