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문 전 용인시장 경쟁력 갖춰”
예비후보 “비리전력 있어” 반발
예비후보 “비리전력 있어” 반발
공천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후보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는 가운데, 민주당이 한나라당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철회한 후보의 영입을 추진해 당내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경쟁력”을 꼽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비리전력에다 한나라당 공천 신청까지 하려던 사람을 영입하는 것은 당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용인시장 김학민(61)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일부 인사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정문(63) 전 용인시장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에 충성한 철새 정치인을 영입하면, 당은 오히려 민주세력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26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 전 시장이 ‘민주당행’ 의지를 밝힌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6일 “한나라당이 11년 전의 전과기록만으로 나를 밀어냈지만 당시 전과는 야당 소속인 나를 탄압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미 8년 전 시민들은 나를 용인시장으로 선출해 사면해줬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용인지역 야권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던 시민·사회단체들은 ‘반민주당 연대’에 나서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 고위 관계자도 “당 일부에서 경쟁력을 들어 이 전 시장의 영입에 나섰다”며 “한나라당도 공천을 내주지 않을 만큼 비리 전력 등의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를 영입하려는 것은 당 정체성을 크게 흔드는 행위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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