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52)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울산 북구청장 후보 단일화 지지부진
“주판알만 굴려”…민노·진보 모두 비판
울산 북구청장 후보 단일화 지지부진
“주판알만 굴려”…민노·진보 모두 비판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아서 승리하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27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만난 이경훈(52·사진)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6·2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대해 목청을 높였다. 특히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살아서 진보 1번지로 꼽히는 울산 북구 구청장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상범(전 울산 북구청장)·김광식(진보신당 울산시당 부위원장)씨와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 간부 출신인 윤종오(전 울산시의원)씨가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국민은 단일화하라고 하는데 진보를 자처하는 정치인들은 저마다 유불리를 따지며 주판알만 굴리고 있습니다. 민주와 진보를 말하면서 대중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내 정파에만 따라오라는 것은 대중을 기만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지지부진한 울산 북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독설을 쏟아냈다. 이어 노조위원장 당선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마다 어용으로 몰려 6전7기 만에 지난해 9월 당선된 아픔을 겪은 탓인지 노동자·서민을 대변한다고 자처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진보신당이 협상을 잘 하다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은 무조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패권주의에 사로잡혀 기득권을 지키려는 민주노동당도 깊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그는 북구청장 후보들이 스스로 단일화를 하지 못하면 특별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했다. “자세히 말할 수가 없지만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다시 노동운동을 할 수 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또 “후보 단일화 실패로 보수후보가 당선되면 10년 동안 활동하던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진보정당과 노동자 후보들한테 “지난 수십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군 민주화의 결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역사의 수레바퀴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좌절감을 느끼는 민주세력한테 희망을 불어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바람대로 동지였던 세 명의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이뤄 노동자 후보가 4년 만에 북구청장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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