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엔 공원 조성키로
악취 문제로 만성적 민원에 시달렸던 경기도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이 지하 시설로 탈바꿈한다. 지하화 사업 논의가 진행된 지 7년여 만이다.
안양시와 광명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9일 오후 광명시청에서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관은 협약서에서 지하화 사업비는 박달하수처리장 인근에서 광명 역세권지구 택지개발을 진행 중인 토지주택공사가 부담하도록 정했다.
또 활성탄 등을 이용해 더 낳은 수질을 얻을 수 있는 고도처리시설 사업비는 안양시(군포·의왕시)가 각각 부담하고 처리장 지상에 설치할 예정인 공원은 광명시가 맡기로 했다. 이들 지방자치단체와 토지주택공사는 앞으로 용도변경과 세부설계 등 행정절차를 마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2015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박달하수처리장은 안양·군포·의왕 등 이른바 안양권 도시에서 나오는 하루 30만t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시설로, 1992년 가동을 시작한 탓에 시설이 낡아 심한 악취를 풍기는 혐오시설로 인식됐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지하화 요구가 끊이지 않았고, 안양·광명시와 토지주택공사는 광명역세권 개발이 시작된 2004년부터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에 대한 협의를 계속해 최근 사업비 3천억원의 재원조달 방안 및 기관별 역할 분담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이계학 안양시 환경수도사업소장은 “박달하수처리장 지상과 인근 지역을 공원으로 꾸며 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친환경시설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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