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팡파르
7일까지 220여편 은막축제
중남미 신예 감독 대거 진출
중남미 신예 감독 대거 진출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29일 저녁 7시 전북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5월7일까지 9일간 은막축제에 들어갔다. 탤런트 유준상·홍은희 부부가 사회를 맡은 개막식엔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로 새로운 모험에 나선 임권택 감독, 개막작 <키스할 것을>의 박진오 감독, 영화배우 안성기·강수연, 영화제 홍보대사 박신혜·송중기씨 등이 참석했다. ‘자유, 독립, 소통’을 주제로 한 이번 영화제는 폐막작인 멕시코 페드로 곤잘레스 루비오 감독의 영화 <알라마르>를 비롯해 세계 49개국, 장·단편 영화 208편을 경쟁부문(국제경쟁 11편, 한국장편 8편, 한국단편 12편), JIFF 프로젝트, 시네마스케이프, 영화보다 낯선, 시네마 페스트, 포커스, JIFF 클래스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상영한다. 올해 전주영화제엔 남미 출신의 신예 감독들이 참여해 관심을 끈다. 국제 경쟁부문 11편 중에서 4편이 남미 영화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또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대부인 김동원 감독의 회고전도 영화제 최초로 기획했다. 배우를 꿈꾸는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룬 개막작 <키스할 것을>은 온라인 티켓예매가 2분 만에 매진했을 만큼 관심을 모았다. 개막식에 들어가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식장 밖에 생중계용 대형 스크린을 운영했다. 영화제는 전주 영화의거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천안함 사고로 사회적 분위기가 가라앉고, 유럽에서 항공대란이 일면서 필름 수급이 늦어져 걱정이 많았다”며 “올해는 관객들이 편안하게 쉬는 공간, 외부문화와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마련했다”고 말했다. 4회째부터 영화제를 맡아온 민 위원장은 “전주영화제가 지난 10년 동안 잘 성장해 왔지만, 한계점에 왔다고 볼 수도 있다”며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현재 체계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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