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새 전형 적용따라 주목
서울시 등 지원…학생들 “도움”
서울시 등 지원…학생들 “도움”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의중학교에 다니는 김영원(14) 양은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 대신,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한다. 정규수업이 끝난 뒤 오후 3시20분부터 6시20분까지 3시간씩 수업을 듣는다. 화요일을 뺀 평일에는 서울시와 광진구의 지원으로 무료로 운영되는 방과 후 수업에, 화요일에는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김양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진단과 진로설계, 좌우뇌 학습법, 목표 설정과 관리, 과목별 학습법, 영어단어 암기 및 독해법 등을 익힌다. 그는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기가 힘들었지만,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계획을 짜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권지원(14)양도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권양은 “학원을 다니지 않아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에서 배운대로 시간을 정하고 계획을 세워 스스로 공부를 하게 돼 사교육보다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호 구의중 교장은 “권지원, 김영원 두 학생의 성적은 최상위권”이라고 전했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생 스스로가 주체가 돼 스스로 공부 목표를 정하고, 평가·점검하는 학습방식이다.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는 외국어고와 국제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신과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내신관리가 중요하게 됐다.
구의중의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은 광진구가 지원하는 교육경비 보조금 3700만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용식 광진구 교육지원팀장은 “구의중에는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중곡동 저소득층 학생이 많아 우선적으로 지원하게 됐다”며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를 위한 ‘자기주도학습 학부모 코칭 프로그램’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구의중의 성과를 검토해 내년부터는 지원학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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