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씨
경선과정 ‘여론조사 방해 의혹’ 규명 못한채…
“결정적 정황 못잡아”…무소속 출마 등 고려한 듯
“결정적 정황 못잡아”…무소속 출마 등 고려한 듯
민주당이 3일 광주시장 후보 경선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강운태 후보의 공천을 사실상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는 열어 “광주시장 공천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강 후보 쪽의 여론조사 방해의혹에 대해 재심위가 표결로 기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재심위 2차 회의에서 재심을 수용할지를 두고 표결을 벌여 5 대 2로 기각을 결정했다”며 “조사상의 한계로 사설 여론조사가 중앙당의 당원전수 여론조사를 방해했다는 결정적인 정황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결정은 강 후보를 교체했을 때 공천 후보를 확정하기까지 극심한 혼란이 예상되고, 여론조사 1위인 강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부담스럽다는 정치적인 고려에서 나왔다. 재심을 신청했던 이용섭·정동채 후보도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명분으로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0일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강 후보가 37.80%, 이 후보가 37.75%를 기록해 0.45%로 승부가 갈리면서 비롯됐던 후유증은 23일 만에 정치적으로 봉합됐다. 다만 광주지검이 이 사건과 관련해 ㅎ일보 ㄱ아무개 사주와 강 후보쪽 정책부본부장 ㅇ씨 등 2명의 체포영장을 청구한 상황이어서 여진이 뒤따를 수 있다. 강 후보는 기각 결정이 전해지자 이·정 후보를 만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강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모두가 하나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재심위의 기각 결정을 수용한다”며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광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리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7일 당무위를 열어 광주시장 공천후보를 확정한 뒤 9일 공천자대회를 통해 선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