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막아도 4대강 반대 펼침막에 커피당 창당…
희망연대 “선관위가 표현의 자유 침해” 주장
희망연대 “선관위가 표현의 자유 침해” 주장
선거관리위원회가 4대강 사업, 무상급식 등 선거 쟁점에 찬성·반대하는 것을 규제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지방선거 운동을 펴고 있는 충북유권자희망연대 등 활동은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다.
2010 충북유권자희망연대는 4일 오전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4대강의 ‘4’자만 꺼내도 불법이고, 무상급식 찬성 배지만 달아도 불법이라는 것은 관권 선거의 극치”라며 “선관위는 유권자들의 건전한 정책 참여와 표현의 자유를 막는 조처들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선관위는 시민단체 등이 선거 쟁점에 대한 찬성·반대 펼침막 거리·외벽 설치, 서명 받기, 집회·거리 행진 등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4대강 살리기 사업 금강 사업구간인 청주 미호천 작천보에서 ‘4대강 지키기 생명평화 미사’를 한 천주교 청주교구는 선관위 결정 불복종 운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청주교구 소속 모든 성당에 4대강 사업 반대 펼침막을 걸고, 12일 저녁 8시 청주 금천동 성당에서 서울대 김정욱 교수 초청 강연회를 열 참이다.
김인국 청주 금천동 성당 주임신부는 “4대강 사업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중요 사업”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막으면 실정법을 어겨서라도 4대강 사업 찬성 후보 낙선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유권자들은 20일 오후 5시 청주 기독교 청년회관에서 충북 유권자 커피당 창당식을 열기로 했다. 충북 커피당은 4대강 사업, 무상급식, 세종시 원안 추진 등 각종 정책들을 자유롭게 토론·지지하며, 유권자 선거 참여 캠페인도 벌일 참이다.
이선영 충북유권자희망연대 국장은 “선관위 등이 나서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선거 의사 표현을 막으면 막을수록 조직은 더 단단하게 똘똘 뭉칠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입과 귀를 막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로운 소통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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