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웅 현 구로구청장(한나라당·왼쪽)과 이성 전 서울시 감사관(민주당·오른쪽)
[6·2 선택 지방선거 화제의 선거구] 구로구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났다. 6월2일 지방선거에서 구로구청장 자리를 두고 대결을 벌이는 양대웅 현 구로구청장(한나라당·왼쪽)과 이성 전 서울시 감사관(민주당·오른쪽)이 그들이다. 이들은 과거 구로구청에서 구청장과 부구청장으로 한솥밥을 먹으며,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한 경험이 있다. 한때 구청장과 부구청장으로 함께 구정을 담당하던 인물들이 이제 구청장 자리를 놓고 일전을 벌이고 있다. 구로구에서는 이들 두 후보의 닮은꼴 인연이 화제다. 두 후보는 모두 서울시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했고, 4년이라는 시간을 앞뒤로 두고 구로구 부구청장을 지냈다. 양 후보는 1998년 8월부터 2년6개월 동안, 이 후보는 2002년 7월부터 4년 동안 부구청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양 후보가 처음 구로구청장에 당선된 2002년 이 후보도 부구청장으로 부임해 나란히 업무를 시작한 점도 흥미롭다. 구로구 부구청장을 지낸 뒤 구로구청장 선거에 나오는 과정도 다르지 않다. 현재로서는 재선을 지낸 현역 구청장인 양 후보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파트단지와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서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양 구청장은 “돔구장 건설과 수목원 착공, 영등포 구치소 이전 등 지난 8년 동안의 사업을 마무리짓고 구로구를 서남권의 중심지역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구로구는 전통적으로 야당 강세지역으로 손꼽혀온 곳으로 이 후보의 추격도 매섭다. 서울시 ‘기획통’으로 정평이 난 이 후보는 이런 지역 분위기를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착실히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 후보는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보육에서 방과후 학교까지 구가 책임질 수 있는 ‘아이 낳기 좋은 구로’, ‘아이 교육하기 좋은 구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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