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이 비무장지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화천군은 6일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비무장지대의 생태 보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환경부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곧바로 타당성 연구를 해 2012년께까지 국립공원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천군은 지난 3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신용석 자원보전처장 등을 군으로 초청해 국립공원 지정 절차,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최광철 화천 부군수 등 화천군 직원과 김경선 화천군 의장 등이 참석했다. 화천군은 비무장지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철원·양구·인제·고성 등 비무장지대 이웃 마을들과 함께 비무장지대 생태 보존에 힘쓰고, 비무장지대 주변에 있는 통일전망대, 노동당사, 전쟁기념관 등과 연계한 관광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 생태·자원 타당성 조사, 비무장지대 이웃 5개 자치단체장의 협의·합의, 환경부 장관 지정·고시 등 절차가 까다롭다.
조광희 화천군 특구개발 담당은 “비무장지대를 체계적으로 더 잘 보존하고, 비무장지대가 지닌 생태적 가치를 활용해 지역민이 더 잘 사는 방안의 하나로 국립공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만약 성사된다면 가장 잘 보존된 생태계와 전쟁과 냉전의 상흔이 어우러진 세계 최고의 국립공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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