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위준(67), 임주섭(66) 후보.
[화제의 선거구] 부산 연제구 주요 공공기관들이 모여 있는 행정타운이기도 한 부산 연제구 구청장 선거는 전·현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보복공천’에 따른 대리전 또는 다음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 때 김희정·박대해 두 후보가 맞붙은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이 미는 한나라당 후보와 공천에서 탈락한 친여 무소속 후보가 격돌한다. 야권에선 아직 후보를 내지 못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2006년 구청장에서 물러난 박 의원은 당시 시의원 출마 희망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하자 2008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자신의 공천권을 쥐고 있던 김 전 의원을 꺾고 국회에 진출했다. 따라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위준(67·왼쪽 사진) 현 구청장이 초선이면서도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은 정치판에선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박 의원은 지난 총선 때 자신에게 힘을 보탠 임주섭(66·오른쪽) 전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선택했다. 김 의원 쪽으로 분류돼 함께 공천에서 탈락한 이 청장과 지역구 시의원 및 구의원 6명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진행된 보복공천이자 사천”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서 무소속 연대의 파급력이 주목된다. 부산시 공무원 출신으로 연제구의회 의원과 의장 등을 지낸 그는 “그동안 추진했던 각종 사업들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라도 꼭 재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재임중인 2007년 재개발사업 추진 건설업자한테서 1억원이 든 가방을 받았다가 돌려준 일로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임 전 이사장은 부산시 환경국장과 행정관리국장 등을 거쳐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40년 공직 경력을 토대로 ‘행정 전문가, 경영 전문가’를 자임하며 “살맛나는 연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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