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목물떼새 전주천서 번식 확인
전북녹색연합은 멸종위기 2급 조류인 흰목물떼새가 전주천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최근 번식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주천에서 흰목물떼새 번식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녹색연합은 이달 초 전주천의 흰목물떼새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백제교 하류 쪽 옛 덕진보 주변 자갈밭에서 한 쌍의 흰목물떼새가 새끼 2마리를 부화하는데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 확인한 흰목물떼새 새끼 2마리는 몸의 솜털이 빠지고 있는 상태로, 부화한 지 10일 이상된 것으로 보인다. 전주천의 흰목물떼새는 백제교보다 전주천 상류에 위치한 서신교 근처의 자갈밭에서 2004년 처음 조사된 이후 지속적으로 서식이 목격됐다. 그러나 2010년 1월 전주시가 홍수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하천의 자갈밭을 평탄화해 흰목물떼새의 서식지를 파괴했다. 한승우 사무국장은 “전주천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흰목물떼새가 다시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을 확인했다”며 “전주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행정기관의 전향적인 하천관리방안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흰목물떼새는 하천의 자갈밭 등에 서식하는 텃새이다. 멸종위기 2급 조류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뒷목에는 흰색의 폭넓은 목띠가 지나간다. 목띠 아랫부분에는 앞목에서 뒷목까지 지나가는 검은 갈색의 띠가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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