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거구] 관악구
한나라 전 구청장 비리로 ‘공석’
한나라 전 구청장 비리로 ‘공석’
서울 관악구는 지난해 인사비리로 공석이 된 구청장 자리를 두고 여야 예비후보들의 대결이 팽팽한 곳이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뚫고 올라온 각 당의 예비후보자들은 교육·문화 관련 공약과 지역 하천인 도림천 생태공원 조성 등을 앞세워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 구청장이 비리로 물러난 데다 관악구가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해 이번 선거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청장 후보로 선정된 토박이 오신환(39) 전 서울시의원은 서울대와 연계한 교육특구와 제2사대부고 유치를 앞세우는 한편, 구 일대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13명의 공천신청자가 나온 민주당에서는 한국정책방송(KTV) 사장을 지낸 유종필(53) 전 국회도서관장이, 구의원을 두번 지낸 이성심(55) 의원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지난 1995년 관악구에서 서울시의원 활동을 시작한 인연이 있는 유 후보는 직전 국회도서관장 경험을 살려 지역 도서관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과후수업 확대 등 공교육을 강화해 관악구를 지식문화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유 후보의 큰 그림이다.
자유선진당 허증(68) 후보는 경제인 출신답게 녹색기술산업 육성, 대기업 유치, 국제컨벤션센터 건립 추진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녹색도시를 갖추겠다는 구상을 나타냈다. 또 각종 행사 예산을 절감해 복지 예산으로 쓰고, 주거환경을 개선해 ‘복지·클린 관악’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진보신당에서는 여성후보인 이봉화(39) ‘관악정책연구소 오늘’ 소장이 출마했다. 이 소장은 ‘생태와 문화’를 공약의 주제로 삼았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는 한편, 어린이 예술·체육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도림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자전거 이용을 늘리겠다는 공약도 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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