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투표서 1위 단일화 확정
진보 1번지로 꼽히는 울산 북구의 구청장 야당 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졌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2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 북구 조합원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모바일(휴대전화)투표 경선에서 민주노동당 윤종오 후보가 진보신당 김광식 후보를 누르고 단일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단일후보로 확정된 뒤 “기관차처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달라는 조합원과 진보진영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한나라당 후보를 꺾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세 후보가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가는 길은 같은 만큼 한나라당 후보를 꺾기 위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이상범 후보도 “단일후보가 확정되면 탈락한 두 명이 진보의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지 돕기로 했다”며 “선대본부장을 제안하면 기꺼이 맡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민주당·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2월부터 논의를 시작해 시장을 포함해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 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북구청장 후보 단일화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현대자동차지부가 전직 노조위원장과 간부를 지낸 세 후보를 일주일 동안 노조로 불러 협상을 붙이고 중재안을 내면서 급물살을 탔다. 여론조사와 조합원 투표 비율을 두고 서로 주장을 굽히지 않아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힘들 것으로 보였으나 6일 세 후보가 2단계 단일화 방안에 합의하면서 속도를 내 마침내 단일후보를 이끌어냈다.
윤 후보와 맞대결을 할 한나라당 류재건 후보는 지역 일간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 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10일 징역 1년6월이 구형됐으며, 18일 선고공판이 열린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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