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신부 등 충북 사찰 찾아
충북 옥천 대성사와 청원 석문사의 부처님 오신날은 종교 화합의 날이다.
오는 21일 부처님 오신날 두 사찰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는다. 옥천 대성사에는 보은 학림교회 이근태 목사, 옥천성당 신순근 신부와 신도 등이 찾아와 축하하기로 했다.
신 신부는 싯다르타(석가모니의 출가 전 이름)와 예수 탄생의 의미를 신도들에게 알리고, 이 목사는 종교간 화합을 주문할 생각이다. 이 목사는 “성철 큰스님은 생전 법당에서 ‘할렐루야’, ‘아멘’소리가 나오고, 교회당에서 ‘나무아미타불’이 어색하지 않는 화합을 말씀하셨다”며 “불도들의 잔칫날 축하 인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글씨에 일가를 이룬 이 목사는 금가루로 손수 쓴 <반야심경>을 대성사 주지 혜철 스님에게 선물할 참이다. 혜철 스님은 지난해 성탄절에 학림교회를 찾는 등 이들은 5년 전부터 성탄절마다 이웃 교회를 찾아 예수의 탄생을 축하해 왔다. 김태종 청주 삶터교회 목사, 조순형 청주도시산업선교회 노동교회 전도사, 고갑순 청주 시온성 교회 목사 등은 이날 청원 석문사를 찾아 법당에서 불자들에게 설법할 계획이다.
김 목사는 “이웃집 어른의 잔칫날 문안하듯 석탄일을 축하할 생각”이라며 “그동안 공격적으로 비친 개신교의 행동을 사과하고 늘 함께 잘 지내자는 말씀도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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