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대학에도 투표소를” 부산교대 총학 ‘2000배’
부재자 1159명 서명받아 신청…선관위, 2000명 이하 불허
“규모가 작은 대학에도 부재자 투표소 설치해 주세요.”
이용석 부산교대 부총학생회장이 19일 부산 연제구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6·2 지방선거와 관련해 교육대학교 및 소규모 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해 부재자 신고인 수가 2000명이 되지 않더라도 학내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해 달라며 2000배 절을 했다. 앞서 이 대학 총학생회는 18일 학내 부재자 신고인 1159명의 서명을 받아 연제구선관위에 학내 투표소 설치를 신청했으나 “2000명 이하의 신청으로는 투표소를 설치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이 대학 총학생회와 부산지역대학생유권자연대는 이날 연제구선관위 앞에서 2000배 절 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생이 2100명 규모의 작은 대학이지만 대학생들의 높은 선거 관심도에 부응해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추진했다”며 “선관위 기준대로라면 학생수가 적은 대학은 부재자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주만 해도 중앙선관위에서 대학 안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하던 연제구 선관위가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 여부는 각 지역 선관위 결정에 맡긴다’는 중앙선관위의 해석이 나오자마자 태도를 바꿔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학생의 투표 참여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2000배 절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부산대와 한국해양대, 부경대, 부산교대 등 4개 대학 총학생회가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위해 부재자 신고 접수를 마친 결과, 선관위의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요건인 2000명이 넘는 대학은 부산대와 한국해양대 등 2곳으로 나타났다. 부산교대에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만 해도 인근 지역 부재자 신고인을 함께 고려해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된 적이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부산교대 총학생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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