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2 현장]
시민단체·학계 연대운동
후보들에 생활의제 ‘압박’ ‘보호자 필요 없는 병상 100개 확보할 후보, 한부모가정 지원센터 설립할 후보 어디 없소?’ 강원도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 공약 수용을 압박하는 유권자 운동이 한창이다. 후보별 시각차가 첨예한 정치 의제보다는 실제 삶에 반영될 수 있는 생활 의제와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제안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대학교수 등 200여명으로 구성된 ‘2010 원주 시민행진 추진위원회’는 24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각 당 시장 후보들과 정책협약식을 열었다. 시민행진은 △예산편성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의견수렴 제도화 △저소득층의 임대주택 입주를 위한 기금 확보와 조례 제정 △국공립 보육시설 8개 추가 등 9개 분야 9개 정책에서 후보들의 동의를 얻어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원경묵 한나라당 후보와 원창묵 민주당 후보, 김은수 민주노동당 후보는 시민행동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원경묵 후보는 예산 집행에서 추후 검토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9개 단체로 구성된 ‘춘천 참좋은공약 유권자모임’도 이날 춘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춘천시장과 시의원 후보자들에게 제안하는 ‘좋은 공약’을 발표했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춘천시장 후보들의 정책들 가운데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결하는 공약은 전무하다”며 “유권자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 후보에게 △12살 이하 아동에게 ‘8대 필수 예방접종’ 무상 시행 △도내 병원에 보호자 필요 없는 병상 100개 이상 확보 △대중교통 조조할인제 도입 등 생활에서 ‘가려운’ 문제들을 긁어줄 의지가 있는지 물었다. 강릉시민단체협의회는 18일 비정규직 지원센터와 한부모가족 지원센터 설립, 학교·관공서·아파트·종교시설 담장 허물기를 통한 숲 조성 등에 대한 견해를 묻는 정책질의서를 강릉시장 후보들에게 보냈다. 이들 단체들은 당선 뒤 공약 이행 여부를 감시할 방침이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유권자연대와 정책협약 이시종(63)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가 24일 오전 2010 충북유권자희망연대와 ‘유권자 정책 협약’을 했다. 이 후보는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 등 3대 과제와 무상 보육, 주민 참여 협력적 자치 실현 등 10대 핵심과제 이행을 약속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24곳으로 이뤄진 유권자희망연대는 지방자치 부문별로 100인 위원회를 꾸려 3대 공동 행동 과제와 10대 핵심 정책을 정한 뒤 후보자들과 정책 협약을 추진해왔다. 유권자연대는 27일 오전 김백규(55·진보신당) 후보와도 정책 협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우택(57·한나라당) 후보는 유권자연대가 17일까지 마감한 정책 협약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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