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후보단일화 현황
‘반한나라’ 넘어 공동지방정부 구성 추진
‘연대 효과’로 인천 남구·연수구 등 접전
‘연대 효과’로 인천 남구·연수구 등 접전
오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28곳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선정되는 등 야권 연대의 바람이 거세다. 24일 <한겨레> 집계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구 중 6곳, 인천은 10개 구청장 선거구 중 9곳, 경기도는 31개 시장 군수 선거구 중 13곳에서 범야권 연대가 이뤄졌다. 정당별로 민주당 24곳, 민주노동당 3곳, 국민참여당 1곳이다. 단일화에 참여한 야당들은 ‘반한나라당’ 구호를 넘어 선거 승리 때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해 정책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런 단일화는 선거 판도에 벌써부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민주당과 민노당, 국민참여당 등 인천 야 3당은 지난 4월 일찌감치 “소통 부재, 민주주의 후퇴, 민생 파탄의 책임이 있는 이명박 정부 심판”을 내걸고 단일화에 성공했다. 진보신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실제 범야권 후보가 된 이들 중 민노당 배진교 인천 남동구 구청장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인 남구와 연수구도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우섭, 고남석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등 단일화 바람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권 연대에 대해 ‘자리 나눠먹기’라며 효과를 차단하는 데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경우 야 4당이 민주당 김성환 후보로 단일화하자 현직 구청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노근 후보는 “야권이 정책협의회를 구성한다지만 결국 자리 나눠먹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김성환 후보는 “야당의 정책협약은 지역사회 구성원과 함께 구정을 이끌어간다는 ‘협치’ 개념으로 민주적인 행정이 실현될 것”이라고 맞받고 있다. 이에 견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곳도 있다. 서울 성동구는 민주당 고재득 후보와 민주노동당 최창준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해 따로 출마한다. 도봉구는 민주당 이동진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백만 후보가 한차례 협상 결렬 뒤 막판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으며, 경기도에서는 군포시에서 민주당 김윤주 후보와 무소속 정금채 후보간 막판 단일화 논의가 추진되고 있다. 홍용덕 김영환 이경미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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