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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현장] 공무원 편가르기 ‘위험수위’

등록 2010-05-31 18:19

공직출신 앞세워 협박성 전화
후보들, ‘줄세우기’ 상호비난
지난 27일 제주도청의 한 서기관은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도지사 선거 후보 쪽에서 제보가 왔는데 점심시간에 혹시 선거운동하러 간 적이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다른 실·국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던 이 서기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마음이 상했다. 후보 쪽이 자기를 마치 주목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또다른 직원은 과거 자신의 상사였던 전직 선배 공무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직원은 지사 후보 진영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전직 선배 공무원한테 “내가 어디서 일하고 있는지 알지? 이럴 땐 조용하게 있는 게 좋다”는 ‘충고’섞인 말을 들어야 했다.

상당수의 공무원들이 지사 후보진영에서 선거운동에 나선 전직 공무원들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현명관·우근민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들은 상대 후보가 공무원 편가르기를 한다며 서로 비난전을 전개하고 있다.

현 후보 선거대책위는 30~31일 이틀 계속해서 성명을 내고 “공무원 줄 세우기는 능력 있는 공무원들을 한직으로 몰아내고 그 피해는 결과적으로 도민들이 봤다”며 “최근 우 후보 진영에서 공무원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후보 쪽은 “제보 내용은 우 후보 진영의 공무원 출신 인사들이 전화 등을 통해 지지 요구, 협박성 회유 등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후보 쪽도 논평을 내고 “돈뭉치 사건에 이어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공무원 선거개입은 지방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주범”이라며 “특정세력에 떠밀린 일부 고위 공무원들의 선거개입이 심각하다는 소식이 세간에 파다하다”고 현 후보 쪽을 겨냥했다.

우 후보 쪽은 “누가 어떻게 공무원들을 편가르고 줄 세우고 있는지 도민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엄정 중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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