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명 자료 담겨
교육청 장학사가 수천 명의 교직원 명단과 전화번호 등을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쪽에 넘겨줬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평택시내 각급 학교 교직원 등의 명단을 평택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 쪽에 넘겨준 혐의(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평택교육청 장학사 박아무개(43·여)씨를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5월31일 오후 5시20분께 평택시 비전동 평택교육청 주차장에서 평택시내 각급 학교 교직원 등 2천여 명의 명단과 전화번호 등이 담긴 자료 원본을 평택시장으로 출마한 한 후보자 선거운동원 이아무개씨 등 2명에게서 되돌려받다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 등은 앞서 박씨에게서 넘겨받은 교직원 명단 원본을 충남 천안시 남서울대학교 인근에서 복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장학사 박씨는 이날 평택교육청에서 ‘학교현황 및 교원명부’ 책자 2권을 몰래 갖고 나와 선거운동원들에게 넘겨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씨한테서 교직원 명단을 넘겨받은 선거운동원 가운데 한 명은 이번 평택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시장 재직 당시 체육회 간부를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박씨가 교직원 명단을 선거운동에 사용하도록 넘겨 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며, 교원 명단을 이들에게 넘겨줄 것을 부탁한 수원교육청 소속 장학사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