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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무소속 지원 ‘꼼수’…‘반 한나라’ 거셌다

등록 2010-06-03 19:55

6·2 선거로 본 제주 민심
‘돈뭉치’ 파문에 정체성 흔들…민주, 도의원 석권 ‘날개’
민주당의 승리였다. 민주당은 애초 제주지사 후보로 공천한 고희범 후보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우근민 후보의 지지층으로 쪼개지면서 선거전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완승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완벽하게 패배했다. 한나라당은 사실상 범여권 후보인 현명관 지사 후보 선거에 집중했다. 부상일 도당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김태환 지사 체제에서 임명직 시장과 공사 사장을 지낸 인사들,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신구범 전 지사 등의 이른바 ‘연합세력’이 현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 현 후보가 0.84%포인트 차로 우 후보에게 뒤져 사실상 한나라당이 졌고, 도의회 의석도 29석 가운데 9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은 ‘당 정체성’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권당이면서도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한 채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면서 정체성에 손상을 입었고, 이것이 도의원 선거판세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도의원 후보 공천 과정에서 여성 의무할당제나 경합지역에서 현역 의원들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분란에 휩싸인 것도 한몫했다. 한나라당 도당은 앞으로도 선거 패배의 후유증에 시달릴 전망이다.

민주당은 도의원 의석수가 2006년 9석에서 이번에는 16석으로 크게 늘어나 다수당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도 1석을 차지했다. 무소속 3석 가운데 2석은 야당 성향이다. 따라서 야당이 압도적 다수가 됐다.

민주당의 경우 고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킨데다, 우 후보가 ‘나의 뿌리는 민주당’이라며 ‘한뿌리론’을 주장한 것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선거 관계자는 “도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를 놓고 표심이 엇갈렸지만, 도의원 선거에선 고 후보와 우 후보의 선거운동이 오히려 득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또 국민참여당이 9.90%의 지지를 받아 비례대표 도의원 1석을 얻었다. 국민참여당의 비례대표 도의원 배출은 오옥만 도당위원장의 지원유세에 힘입은 바 크다. 오 위원장은 야권 단일후보인 고 후보의 지지유세에 적극 나섰다. 이를 국민참여당의 지지도를 올리는 기회로 활용함으로써 차세대 정치인으로 발전할 발판을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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