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숙(48)
전주 기숙형 청소년 치유공간 ‘마중물가치학교’ 문열어
“불행한 가정환경 때문에 꿈을 상실한 아이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닫게 도와주고, 이들이 다시 꿈을 찾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7일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마중물 가치학교’ 이남숙(48·사진) 교장의 바람이다. 지난달 전북 전주시 동서학동 옛 산림환경연구소 근처에 문을 연 마중물 가치학교는 ㈔생명평화마중물(이사장 문규현)이 전북도 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청소년 대안교육 기관이다. 마중물은 펌프에서 물이 나오지 않을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붓는 물이다. ‘행복을 품고 날개를 펼쳐라, 세상을 날아보자’란 모토를 교육의 마중물로 삼고 있다.
그는 “일탈한 아이들이 적응교육을 받더라도 결손가정으로 돌아가면 또 다시 방황하게 된다”며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이라면 차라리 장기적인 도시형 청소년 공간을 마련해 교육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곳은 여학생 20명을 무료로 수용해 기숙형으로 운영된다.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더 불리한 조건이어서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더 많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교육과정은 일반적인 교과학습에다 원예치료 등을 추가했다. 원예치료는 살아있는 식물을 활용한다. 씨앗 뿌리기부터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배운다.
교육기간은 3개월이 기본이고, 상황에 따라 1~2년이 걸릴 수도 있다. 빠듯한 예산으로 아직 컴퓨터 등 갖춰야 할 기자재가 부족한 형편이다. (063)283-1356.
글·사진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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