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57) 강원교육감 당선자
인수위원장에 이석종씨 임명 등 ‘개혁’ 가동
“무상급식·평준화…학생인권 조례안등 협력”
“무상급식·평준화…학생인권 조례안등 협력”
새 강원교육감에 진보 성향의 민병희(57)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병희식 진보 교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 당선자는 8일 인수위원회를 통해 강원교육청의 업무·현황 등을 보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강원 교육 개혁을 시작했다. 인수위원장은 이석종 전 강원교육청 교육국장이 맡기로 했으며, 장주열 양양중 교사, 최광익 춘천교육청 장학사 등 14명이 인수위원으로 활동한다.
인수위 가동과 함께 민 당선자가 내세운 친환경 무상급식, 고교 평준화 등 핵심 공약의 실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 당선자는 1단계 2011년 초등·특수(10만6464명), 2단계 2012년 초·중·특수(16만4965명), 3단계 초·중·고·특수(22만1845명) 등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1단계 248억원, 2단계 385억원, 3단계 517억원 등 교육청이 단계마다 전체 급식비의 50%를 지원하고, 자치단체에서 50%를 지원받아 전면 무상급식을 실현할 방침이다. 민 당선자는 “무상급식 의지가 강한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 등과 협의해 가장 바람직한 무상급식을 빠른 시일 안에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2012년 고교 평준화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7월 취임과 함께 타당성 조사를 하고, 여론조사(9월), 보고서 검토·제출(10월), 법령 개정(11~12월) 등 올해 안에 춘천·원주·강릉지역 고교 평준화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2011년까지 시·군 교육청별로 초등 1곳, 중학교 1곳 등 혁신학교 36곳을 지정하고, 내년 1월까지 강원 학생 인권 조례를 만들 참이다.
일제고사(학업성취도 평가), 0교시 수업 등도 개혁 대상이다. 민 당선자는 일제고사는 표집 평가로 바꾸고, 0교시와 야간 자율학습은 취지대로 자율화하는 것을 추진한다.
민 당선자는 “일제고사같은 경쟁 위주 교육 때문에 주입식·암기식 교육이 등장하면서 창의성 교육이 사라지고, 학력도 떨어졌다”며 “자체적으로 고치거나 도입할 것은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정부 교육정책과 다른 부분은 전국의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들과 연대해 진보 교육의 틀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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