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 베트남·일본으로
1인당 90만원 혈세 낭비
1인당 90만원 혈세 낭비
6·2 지방선거에서 떨어진 경기도 의원들이 임기 종료 20여일을 남겨두고 무더기로 해외연수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외면한 막나가는 행태’라고 비판하고 있다.
8일 경기도 의회 상임위원회 쪽 말을 종합하면, 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이 이날부터 3박5일간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연수를 떠났다. 5명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서 낙선했는데, 이들은 베트남 현지 농특산물 시장 조사 등이라고 연수 계획을 밝혔다.
또 지난 7일에는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회 소속 의원 13명 중 7명이 역시 베트남 호찌민 등의 사회 복지시설 견학 등의 명목으로 출국했다. 이들도 역시 이번 선거에서 모두 낙선했다.
건설교통위원회 의원 14명 중 9명도 오는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 등으로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이들 9명의 의원 중 7명이 낙선의원이며, 이들은 일본 국회와 교통관제센터, 운하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일부 상임위를 뺀 나머지 다른 상임위들도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해외연수를 다녀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들의 연수 비용은 의원 1인당 90만원 선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기도 의회 의원들의 의원 1인당 해외연수비는 연간 180만원이며, 의원들은 연수 뒤 위원회 차원에서 연수보고서를 내면 된다.
도의회 상임위원회 관계자들은 “올해 초 해외연수가 계획됐으나 도 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건이 발생해 연기됐다가 이번에 실시되는 것”이라며 “연수비용은 1인당 90만원씩이며 부족한 비용은 의원들 각자가 부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기 20여일을 남겨둔 의원들의 무더기 해외연수에 대해 ‘위로 관광’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김미정 수원 경실련 사무국장은 “낙선 의원들의 무더기 해외연수는 한마디로 의회 예산을 의원들의 ‘쌈짓돈’ 정도로 여기는 형태”라며 “천안함 사고와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한다면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김미정 수원 경실련 사무국장은 “낙선 의원들의 무더기 해외연수는 한마디로 의회 예산을 의원들의 ‘쌈짓돈’ 정도로 여기는 형태”라며 “천안함 사고와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한다면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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